강사 : 등현스님
현 고운사 화엄 승가대학원 원장, 중앙승가대학교 명상학과 교수
1986년 근일 대종사를 은사로 득도, 백양사 강원 이후 제방에서 정진
1993년 이후 스리랑카 비구대학 불교학학사, 캘라니아대학원 불교학 석사
인도 푸나대학 싼스크리트 학사, 팔리 석사, 인도철학 석사
2012년 푸나대학에서 ‘불교의 열반과 힌두교의 해탈론 비교연구’로 박사학위 취득
2012~2016 바라나시에서 싼스크리트 경장·논장·티벳불교 연찬
2015~2016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티벳불교연구소에서 싼스크리트·티벳어사전(마하브유파띠)번역
저서 <불교를 꿰뚫다 (불광출판사, 2022)>, <붓다의 언어(불광출판사, 2023)>
지금 한국불교는 쓰나미처럼 덮쳐온 남방 불교, 티벳불교, 서양의 명상·심리 상담과 새로운 교상판석에 의해 한
국불교의 정체성을 찾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불교의 특징은 무엇인가? 회통 불교이고
화쟁 불교입니다. 그러므로 ‘초기 불교에서 선까지’라는 일미의 불교를 맛보아서 원효와 의상의 얼을 잇고, 세계
의 불교와 지성을 리드하는 21세기의 불교로 거듭나는 것이 주제입니다.
불교는 삶의 고통을 자각하고 그 고통의 원인을 다스리는 가르침입니다. 다만 초기 불교는 개인의 고통에, 대승
불교는 중생들의 고통에 중점을 두었으나 모두 고통과 고통의 소멸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습니다. 이 고통은
생물학적 고통과 관계의 고통 그리고 심리적 고통으로 나눠집니다. 생물학적 고통이란 태어난 자는 누구나 겪어
야 하는 생로병사의 고통이고, 이는 ‘무생법인’을 증득해야만 벗어날 수 있습니다. 관계의 고통은 10바라밀의 실
천을 통해서, 심리적 고통은 8정도의 수행을 통해서 좀 더 효율적으로 다스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고통
의 원인을 ‘집성제’라 하고, 이를 소멸하면 각각의 고통이 소멸되는데 이를 ‘멸성제’라 합니다. 또한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성스러운 수행의 길(도성제)’이라 하고, 각 학파의 사상은 그 시대의 인식론, 존재론, 심리학, 과학의 영향
을 받아서 각각 분별설부, 설일체유부, 경량부, 중론, 유식의 수행론으로 다르게 표현됩니다. 그러나 불교의 대명
제인 4성제 즉 고와 고의 원인, 수행론과 고의 소멸이라는 4가지 큰 틀에서 보면 일미(一味)의 불교입니다. 그러
므로 모든 불교의 흐름은 4성제 안에서 융화되어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